▲추모공연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안치식에서 추모공연이 열리고 있다.
윤종은
아태협은 지난 2004년부터 이들 무연고 유해들을 일본 각지의 현장 조사, 발굴을 통해 강제동원에 희생된 유골임을 확인했으며, 이들 38위를 지난해 12월 봉환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안치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이번에 봉환된 유해는 일본 야마구치현 인근의 가와사키 중공업, 해군관련 조선소, 지하터널(벙크)공사현장 등으로 강제동원되어 희생됐다. 아태협은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인근 납골시설과 사찰 등을 집중 조사하였다. 현지에서 수습된 유골은 일본관공서 및 재일본 대한민국 총영사(민단) 등의 검증절차를 거쳐 봉환되어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서 영면하게 되었다.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38위의 유골 등은 대일항쟁기 당시 노무동원으로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당한 '강제동원 희생자유골'(16위), '강제동원 피해생존 사망자 유골'(13위), '강제동원피해 유족의 유골'(9위)로 확인되었다.
특히 이들 중 '강제동원피해 유족의 유골'의 경우는 일본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1938년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여 본격적인 강제동원 및 물적 수탈을 감행하였고 이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청장년들의 현장 탈출을 막기 위해 조선에 있는 부인들을 현장에 대려와 '함바'라는 막사를 지어 부부를 함께 생활을 시켰다.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생존확률이 낮았으며, 1살~3살 등 어린 나이에 세상에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태협 홍명호 사무국장은 "어린이 사망자들은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수습과정에서 생존자 증언 등을 통해 당시의 내용을 알게 되어 일본 내 납골시설의 실태조사를 벌인 후 모두가 강제동원 관련 어린아이의 유골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