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심줄 감기. 가운데 친천을 걸치고 단심봉을 잡고 있는 이가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다.
임재근
평소 저녁이라면 인적이 드물고 어둠에 싸였을 대전 산내 골령골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대전민예총을 비롯한 대전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지난 27일 오후 7시 골령골에 모여 '제1회 골령골 평화예술제'를 개최했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시기에 형무소 재소자 및 국민보도연맹 등 최대 7000여 명의 민간인이 군경에 의해 총살돼 암매장된 비극의 현장이다. 앞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위령제에서 추모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평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장시간 공연을 펼친 건 처음이다.
골령골 평화예술제를 주관한 (사)대전민예총 이찬현 이사장은 "희생된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진실이 규명되어 이 땅에 평화와 인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예술제 사회를 맡은 (사)대전민예총 박홍순 사무처장도 "우리들의 작은 바람의 몸짓과 소리들이 하늘에 닿아 정말 다시는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