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석조여래좌상)통일신라 9세기 전반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 해발 850m 갓바위(관봉, 석조여래좌상)는'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한다. 관봉, 갓바위, 석조여래좌상 등으로 불리운다.
문운주
팔공산은 대구, 영천, 경산, 군위, 칠곡 등 경북 5개 시군을 아우르는 해발 1193m의 우람한 산이다. 특히 통일신라 9세기 전반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 해발 850m 갓바위(관봉, 석조여래좌상)는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갓바위(관봉)까지는 "3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죽기 전에는 처음이고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협박(?)이 나를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게 했다. 어깨 수술과 장염 때문에 도저히 오를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6월 6일 아침 9시, 다행히 비가 그치고 무덥지 않은 날씨다. 주차장에서 절 입구까지 15분 거리, 10시부터 시내(경내) 버스를 운행한다고 한다.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 한 대가 우리들 앞에 멈춘다. 마음씨 좋은 기사님이 선심을 쓰기로 한 모양이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오른쪽 계곡에는 몇백 년 자란 듯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길도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흙길이다. 흙길은 흙과 시멘트, 경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어 건조하는 공법이다고 한다. 송광사 무소유 길에선가. 한 스님이 선풍기를 돌려 흙을 말리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이런 흙길도 많은 사람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있다.
길 양편으로는 데크가 아닌 석등이 늘어서 있다. 특이하다. 모양은 석등인데 안에는 전등이다. 석등과 돌계단, 숲이 어우러진 야경이 이채롭다. 상상만 해도 아름다운 풍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