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김건희 여사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13일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에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이 함께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월 15일 김 여사를 수행한 이들은 코바나컨텐츠 전직 직원으로, 현재는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김 여사와의 인연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채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언론도 김 여사의 사적 채용 논란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된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10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 3개 경제일간지의 '김건희 여사 사적 채용 논란' 보도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상당수 언론은 코바나컨텐츠 직원이 실제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으며, 일부는 과거와 달라진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 정부 '사적 채용' 입장 뒤집기, 인수위 "막장인사"→ 취임 후 "비선운운 악의적"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을 수행한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에 대해 "전직 직원으로서 현재 코바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채용경로를 묻는 말엔 "지금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대통령의 경우에도 가까이 두고 일하는 분들은 원래 오래 일하던, 잘 아는, 편한 분들을 대통령실에서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차원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과거 어떤 대통령 부인이 사적 채용을 했는가'라는 추가 질문에 "사적 채용은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다"며 사적 채용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야당까지 사적 채용을 비판하고 나서자, 6월 17일 대통령실은 추가 입장을 냈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공개 채용이라도 했단 말이냐"며 "사적 채용이란 용어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대통령 비서실이라는 공적 조직에서 일하는 이들을 두고 '비선(秘線)' 운운하는 것은 더욱 악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과 더불어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습니다. 3월 31일 TV조선 단독보도를 통해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와 오랜 인연의 의상 디자이너 딸을 행정요원급 계약직으로 채용해 의전, 행사, 관저 정리 업무를 담당하게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당시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관저 근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나" "해당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절차를 거쳐 계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막장인사의 전형 아닌가" "이런 것이 적폐가 아니고 국정농단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즉, 윤석열 인수위는 김정숙 여사 사적 채용 논란에 "막장 인사의 전형" "국정농단" "적폐"라며 비판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사적 채용 논란이 일자 "편한 분과 일하는 경우 많다"며 과거와 달라진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세계일보 21건 최다, 대통령실 입장 그대로 전달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다음 날인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검색한 10개 종합일간지와 3개 경제일간지의 김건희 여사 사적 채용 논란 보도를 전수 분석한 결과, 세계일보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 16건, 한겨레 11건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의 신문은 보도건수 10건 미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