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2021년 9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결의안 국회 통과 축하 행사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에게 결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그는 2015년 당시 쌍용차와 쌍용차지부, 기업노조와의 노노사 합의로 이뤄진 복직을 거부했습니다. 복직보다 진실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그는 쌍용차 정리해고 소송의 마지막 원고였습니다. 소송은 이기지 못했지만 그는 쌍용차지부 조합비를 2021년까지 납부했습니다. 복직과는 무관하게 쌍용차 노동자로의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심정지가 오기 한 달 전, 그는 전조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날 다행히 고등학교를 다니는 딸이 발견해서 심폐소생술로 간신히 살려냈습니다. 그러나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야 하는 살림살이로, 검사를 하게 되면 일을 못하게 되면서 입게 되는 손해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했습니다.
처음 심정지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6000여 만 원의 비용이 청구되었으나 건강보험 적용으로 인해 500여 만 원 정도 납부했습니다. 아직 치료중이라 장애등급이나 요양등급 판정을 못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입원한 요양병원에서는 월 220여 만 원의 치료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최성국 동지에게는 공장에서 일하는 부인과 대학,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태권도 사범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아들은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겠다고 합니다. 20살의 꿈은 누구나 수정될 수 있지만 대출금처럼 매달 내야하는 아빠의 병원비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현실이 서글퍼집니다.
우리는 꾸준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얼마 전 최성국 동지의 집을 찾았습니다. 평택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그의 집 주변은 낡은 울타리를 수리하기 위해 공사 준비 중이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가 다시 일어나서 스스로 집을 고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최성국 동지의 병원비를 모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중환자실에 있는 동지들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어느 하나 기댈 곳 없는 최성국 동지의 손을 잡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딛고 선 곳에서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최성국 동지의 자녀들이 아빠의 병원비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그가 다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또 재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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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복직자. 현재 쌍용차지부 조합원. 훌륭한 옆지기와 살고 있는 세아이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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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의 공포·울분... 제발 그의 손을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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