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배현진 : "대표께서도 스스로도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하셨잖아요."
이준석 :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내 얘기를 내가 유출했다고?"
배현진 : "언론에 제일 많이 하셨다고요!"
권성동 : "(참석자 및 취재진들에게) 자, 비공개(회의)로 하겠습니다. 협조해주세요."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사이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두고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당황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여러 차례 만류에도 불구하고 언쟁을 이어갔다.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과 이 대표의 당권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 "일방적으로 비공개 막으면 어쩌냐"... 이 "최고위 의장 직권"
사건의 발단은 이 대표가 최고위 비공개 회의 생략 조치를 깜짝 발표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시작하며 "회의가 공개와 비공개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비공개 부분이 언론에 따옴표까지 돼서 보도된다. 직권으로 비공개 회의에서 현안 논의를 하지 않겠다"라며 "현안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공개회의 끝에 붙여서 말해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였으나, 사실상 지난 최고위 당시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자를 응징하겠다는 의도였다. 이 대표는 유출 당사자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배 최고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열렸던 최고위 비공개 회의 당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이 대표의 "땡깡부린다"는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이 대표는 "기공지한 대로 오늘 비공개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고, 이 자리에서 혹시 제시된 국제위원장 임명권에 대해 의견 있으신 분은 제시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고, 이 대표는 "의장 직권으로 하겠다"라고 맞받았다. 둘의 언쟁은 아래와 같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