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화백이 1964년 그린 자화상.
김두환화백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충남 예산이 낳은 서양화가 1세대 설봉 김두환(1913~1994) 화백이 다시 고향에 섰다. 그가 살며 작품활동을 했던 아뜰리에(화실)는 잡초만 무성한 폐허로 변했지만, 예술혼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김두환화백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이진자)가 30일까지 더뮤지엄아트진에서 설봉 김두환 화백 귀향전 '고향을 찾다, 예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곳에선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유화와 수채화 등 22점을 만날 수 있다. 1948년, 1952년, 1964년 그린 자화상를 비롯한 인물화와 풍경화, 정물화 등이다. 지난 4일에는 양승조 도지사와 김지철 교육감, 황선봉 군수와 이승구 의장 등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김 화백이 직접 현장을 찾아 스케치한 뒤 유화로 완성한 대작 '연안부두'는 시대상이 잘 드러나 있다. 부두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이 생생하게 묘사했다. '태공망'은 한강에서 짚으로 엮은 의자에 앉아 얼음낚시를 하는 낚시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분황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1962년 국제자유미술전에 출품한 작품이다.
신수경 충남대학교 연구교수는 도록에서 "김두환의 작품은 후기인상주의, 야수주의 경향의 강렬한 색채와 분방한 필치가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20여점 작품에서도 이러한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에게 그림을 배웠던 신현국, 황인기 등 많은 작가들이 하나같이 김두환을 좋은 스승으로 기억하며, 그를 통해서 화가의 꿈을 키웠던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소신과 철학이 뚜렷했던 작가임이 분명하다. 제자들에게 한없이 인자한 스승이었던 김두환은 예산 서양화단의 뿌리와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