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발생한 녹조.
손차영
독성이 있는 녹조로 인해 썩은 악취가 진동했다. 녹조의 농도는 채수용 유리병을 물 속에 선뜻 넣기 힘들 정도로 짙었다. 특히 녹조 사체 덩어리가 쌓여 마치 '유화'를 그려놓은 듯한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19일 확인한 낙동강의 모습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낙동강네트워크와 함께 경북 고령 우곡교부터 합천 창녕보, 합천~의령 박진교, 창녕 함안보, 창녕 남지철교, 함안 칠서취수장, 창원 본포취수장 등을 직접 살펴봤다.
이날 낙동강 곳곳은 강 가장자리인 좌안(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왼쪽편), 우안뿐만 아니라 중앙까지 녹조가 점령하는 등 온통 녹색을 띠고 있었다. 우곡교 부근과 합천 창녕보 상류에는 녹조가 죽은 사체 덩어리가 한데 모여 마치 '유화'를 그려 놓은 듯했다. 또 녹조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시설인 폭기장치가 우곡교, 창녕 함안보, 칠서취수장, 본포취수장에 설치되어 가동되고 있었다.
현장 조사에 나선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6월 중순부터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강이 온통 녹조로 뒤덮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녹조가 가장 심했던 때가 2018년 여름이었는데 당시 독성 성분인 '남세균'이 126만셀이나 검출되어 그야말로 공포였고, 당시 부산 수돗물 취수 중단 위기 상황까지 갔다"며 "올 여름도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2018년 상황이 재발되지 말란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장은 "2018년 8월 낙동강은 조류경보제 최상위 단계가 발령되어 강물은 녹색 페인트를 풀어 넣은 듯 끈적끈적했고 강물 표면에는 녹조가 쌓이고 쌓여 두텁게 층을 이루었다"며 "어제와 오늘 낙동강 상황을 보니 딱 그 당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녹조 재앙 닥치기 전에 수문 즉각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