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경제통' 이용우의 혹평 "민간주도성장? MB 시즌2"

법인세 감면 등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비판… 초과세수 추계, 시대상과도 '모순' 지적

등록 2022.06.17 09:45수정 2022.06.17 09:45
4
원고료로 응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카카오뱅크 출신 경제통,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인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MB(이명박) 시즌2, 박근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의 복귀", "관료들의 '표지 갈아끼우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민간주도성장(아래 민주성)' 정책과 관련해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25%→22%는 바로 MB 때 했던 이야기"라며 조목조목 따졌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를 깎아줬는데, 코스닥·코스피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158%, 당기순이익은 115% 증가했다"라며 "투자는 7년간 0.2% 감소했다. 회사가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는 일단 좀 지켜보고 방향이 정해지면 투자를 한다"라며 "지난번 숫자(이명박 정부 정책 결과)가 보여주는 것도,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당장 투자할 게 아니고 좀 다르게 봐야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위기가 심화될수록 민간은 투자를 안 하기 때문에 정부 재정이 일정부분 리스크를 부담해줘야 전환이 일어난다"라며 "그런 것이 없는 채 단순히 법인세를 깎아주면 투자가 늘 것이다? 논리가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성을 위해 법인세를 깎고, 보유세를 낮추겠다는 정부 정책은 '초과세수 53조 원'을 토대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던 모습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인세를 깎고, 다른 부분의 세금을 깎고 그러는 것 자체가 달성가능할 그런 숫자(초과세수)가 나올 것이라는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또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다가갈수록 정부가 재정을 통해서 보완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그 자체로도 효과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불가피하지만 물가는 올라갈 것 같고, 정부가 발표했듯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은 인상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취약계층이 가장 피해를 보게 돼 있다. 그에 대해 안전망을 강화시키는 정책이 수반돼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영끌'했던 사람들의 부실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그들이 충격을 덜 받게 하는 미시적인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라며 "그런 것이 전혀 제시되고 있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이용우 #민주성 #줄푸세 #법인세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4. 4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5. 5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