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관광 풍경마스크 착용
고정실
코르도바에서 스페인 공식 로컬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내가 체감하는 바로도 저 수치와 기대, 예상에 이견이 없다. 지난 4월부터는 코르도바에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나 자유 여행객들이 더욱 눈에 띄기 시작했다. 스페인 한인 커뮤니티에는 공항면세점이나 식당, 가이드 등 관광 관련 직종의 구인 광고가 그 이전부터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었다.
현재 한국 관광객에 대한 현지인 로컬 가이드의 의견을 물었더니 북미 및 남미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나 아시아 관광객은 2019년에 비하면 극소수라고 말했다. 그나마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인이 많은 편인데 특히 한국 단체 관광객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그녀가 한 주에 3~4팀 동행하는 한국 팀만 마스크를 잘 착용하기 때문이란다. 먼 타지에서 코로나에 걸려 낙오되거나 일행에게 불편을 끼칠까 봐 염려되는 마음을 모를 리 없다. 내가 만나온 자유 여행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끼고 현장에 온 것도 마찬가지다.
입장권이나 가이드 투어 등의 사전 예약 기간이 훨씬 짧아졌다. 한두 달 전이 아니라 2~3일, 바로 전날에 예약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취소 불가한 현지 입장권은 현장 도착해서 사는 경우도 많다. 언제 취소될지 모르는 항공권이나 혹시나 여행하다가 코로나에 걸려 몸 상태가 안 좋아질지 모르는 걱정 때문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점은 단체 관광객이나 워킹 투어의 자유 여행객이나 함께 하는 수에 민감해져서 모객 인원이 축소되길 바라는 기대치가 생겼다. 가까이 접촉하는 사람의 수가 적길 바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이미 활발히 방문 중인 다른 대륙 관광객의 방문 유형도 가족이나 커플 등 소규모 여행이 확연하게 늘었다. 한국 방문객도 이런 경향이 더욱 늘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 시장의 오랜 타격과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상승과 물가 상승 등 모든 비용이 올랐으나 패키지 가격은 이전 그대로다. 그러면서도 달라진 것은 여행사들 간, 워킹투어 가이드들 사이의 염려되는 가격 경쟁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응당한 서비스를 제공할 뚝심보다 값싸게 많이 팔겠다면서 마이너스 운영을 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 혹은 선택 관광 수를 3~4배로 늘린다.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지만 현실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당연한 경쟁이라 한다면 유구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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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코르도바의 유일한 한국인 공인 가이드.
신랑의 고향이자 삶터인 이곳 코르도바의 매력에 퐁당.
코르도바와 한국을 잇는 다리 역할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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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스페인, 한국 관광객이 특히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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