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9일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희생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조정훈
"'잘 다녀올게요.' 아침에 집을 나서며 남긴 그 말이 생전에 전하는 마지막 말일 줄은 몰랐습니다."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사건 희생자인 30대 사무직원의 오빠 A씨가 추모사를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과 함께 모인 변호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 대표로 나선 A씨는 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날도 이렇게 출근한 다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성실하게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아무 상관도 없는 자의 손으로 하루아침에 그 삶이 부정당해 버렸다"고 말하자 이내 흐느낌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13일 오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지난 9일 방화사건으로 희생당한 6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추모제가 유족들과 변호사단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도식은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추도사, 유족 대표 인사, 변호사회 추도문 낭독, 합동 헌화, 합동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고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아무런 잘못 없이 가신 피해자의 희생을 저희들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면서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우리 모두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