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몸이 불편해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이같은 환담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우선 김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을 말했다고 한다. 이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인 지난해 11월 11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권 여사와는 일정 조율이 안 돼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권 여사는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축하난을 보내고 윤 대통령과 통화했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는 지난 현충일 기념식을 언급하면서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덧붙여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면서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