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호국영웅 초청 소통식탁'행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윤 대통령. 2022.6.9
연합뉴스
이에 이날 초청받은 호국영웅과 유가족 대표로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은 "현 정부 들어 호국과 보훈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주시는 대통령과 현충원에서 양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묘비를 닦아주던 보훈처장의 모습에 저희는 감명을 많이 받았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최 전 함장은 "그런데도 여전히 한반도 평화라는 이유로 북한의 도발이 북한 소행임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저희들은 상처를 계속 받고 있다"며 "제발 이 나라에서 저희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유족이고, 생존 장병들이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그는 "끝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는 모든 분들이 예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최원일 전 함장 등 천안함 생존 장병, 천안함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유족, 연평해전과 북한 목함지뢰 사건 희생자 가족 등 20명이 참석했다. 특히 2020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게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말했던, 천안함 희생자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도 이날 초대 받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대로 호국영웅들과 유가족들과의, 일회성이 아닌 지속되는 만남을 이어가며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과거 정부처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호국영웅들이 국가에 냉대받고 소외당하거나 평가절하되는 일 없이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합당한 예우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이후 '당신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국영웅 사진 액자를 기념으로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또 대통령실은 호국영웅들과 유가족들이 오찬 참석을 위해 용산 청사에 입장할 때와 귀가 시 국방부 의장대의 도열 행사로 예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일이었던 지난 1일 천안함 정식 명칭인 'PCC-772'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비공개로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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