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른 초재선 의원들과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 1차' 도중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비공개 토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토론회인데 왜 공개를 안 합니까?"
8일 오전 10시 28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 이제부터 토론회를 비공개로 전환한다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의 공지에 취재진이 항의했다. 이 의원은 '공동주최한 의원들끼리 사전에 조율했다'고 설명했지만 기자들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했다. 결국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이 의원은 몇 차례 복도로 나와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비공개 토론 상황을 전달하며 미안해했다.
오후 2시 소통관 기자회견장, 민병덕 의원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평가작업을 해나갈 텐데 초선들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는 것을 포함해서 공개범위를 고심했다"며 "그래서 기자분들께 죄송스럽게 첫 번째 발제를 하고 비공개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는 "다시 의논해서 2차, 3차 토론회를 할 때는 훨씬 더 많이 공개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보겠다"며 "아직까지 조심스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대체 무슨 토론회를 진행했기에 이토록 조심스러운 반응이었을까? 이탄희·민병덕 의원은 8일 강민정, 권인숙, 김성주, 양이원영, 오기형, 윤영덕, 이수진(비례), 천준호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 1차'를 열었다. 6.1 지방선거 끝나고 처음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열린 평가 토론회인만큼 취재진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어렵사리 토론회를 준비한 의원들은 당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모습을 공개하는 일조차 부담스러워했다.
몇 시간 뒤 이탄희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초선 관련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초선의원들이 당의 활력소가 되어간 역사가 있다"며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초선들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못 보여준 것 아닌가"라고 했다. 권인숙 의원은 "저희가 이번 토론회를 마련한 것도 그런 사회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며 "공개냐 아니냐 하는 것도 초선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보여주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이 낯설어진 민주당… "초선들도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