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띄운 '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서도 미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안 의원은 "혁신은 필요하다. 잘 될 수록 혁신을 먼저 주도적으로 하는 게 굉장히 바람직하다"라면서도 "그런데 그 혁신이라는 게 선거제도나 공천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외에 정책적인 부분이라든지 혁신이 필요한 굉장히 많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가 포괄하는 의제가 지나치게 한정돼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안 의원은 "그 부분을 다 포괄하는 노력을 지금 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또 앞으로 2년간 선거가 없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제는 제대로 정체성과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 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분야가 발전하고 있을 때 정치도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당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것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준석 대표와 당선 후 따로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당선되고 나서 바로 (지역구에) 감사 인사를 드리다가 사고가 있었지 않았느냐"라며 감사 인사 도중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로 병원에 다녀왔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그래서 덕분에 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집에서 쉬었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우선 대통령과 함께 말씀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를 주셨길래, 지금 아픈 게 아니라고 괜찮다고 안심시켜 드렸다"라고 윤 대통령과의 통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이준석 대표 포함해 지도부라든지 의원들은 당장 내일 현충원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현재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상태라 오는 6일 현충원 참배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전국 선거 가장 많이 지휘해 봐...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정치공학 아냐"
한편, 안철수 의원은 '김은혜-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그는 선거 국면에서 김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이는 이준석 대표와는 반대되는 의견이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선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당선인에게 8000여 표 차이로 낙선한 것을 두고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 등을 이유로 꼽으며 당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안 의원은 "(패배 원인에는)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라며 "어느 한 가지 원인 때문에 패배하진 않는다. 굉장히 많은 원인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저는 정치공학적 입장에서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나는) 당 대표로서 지금 현역 정치인 중에 가장 많이 전국 선거를 지휘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당시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그때 저 나름대로 지금 국면에서 이런 방법이 더 좋지 않은가 제안했던 것"이라며 "제가 지도부가 아닌 이상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의견을 낸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기존 판단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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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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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힘 당권 도전? "조만간 정비해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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