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 지난 2일 여수자산공원 충혼탑에서 참배하는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인.
오병종
정기명 당선인은 72.21%(7만6504표)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투표율은 46.1%였다. 전남 최하위다. 어림잡아 계산하면 정기명 당선인은 50% 미만의 지지를 얻은 셈이라 '압도적'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민주당 지지도 역시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리더십' 문제에 대해 정 당선인은 '소통'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제부터 우리 여수는 100년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2026년 여수 세계 섬 박람회를 멋지게 성공시키고, 2028년에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 총회 COP33도 반드시 유치해 여수를 명실상부한 남해안권 거점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전남 제1의 도시 자리도 반드시 되찾을 것입니다. 누구하고 합니까? 시민들과 같이 갈겁니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도 듣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장은 분열된 지역 민심을 일단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화합되고 단합된 하나 된 힘으로 '살기 좋은 여수, 시민이 행복한 여수'라는 공동목표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수시민들께서 하나 된 마음으로 저력을 발휘한다면 전남 제1의 도시에 걸맞게 여수 100년 미래의 디딤돌을 놀 수있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첫째가 소통입니다. 선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시 정부의 소통부재'였습니다. 시의회와 관계를 개선하고, 정치인들과도 개선하고 많이 소통할 것입니다."
"관료주의나 무사안일, 보신주의 행정 안 할 것"
여수시장이 여수시민들과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선거 기간 중에 수없이 들었다는 정기명 당선인은 시장 업무 중심 키워드도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시민과 대화'를 가지면서 각본이나 순번 없이 '만민공동회' 형식으로 허심탄회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고요. 의회와 소통, 언론과 소통, 공무원들과의 소통 등 모두 중시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이번에 선거하면서 시민 여론 중에 지금까지 여수시정에 대해 '관료주의'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과감히 (정책을) 진행해 여수 발전에 디딤돌이 될만한 것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무미건조했다는 거죠. 저는 제도권 안에서는 이장도 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관료체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관료주의의 무사안일이나 보신주의 행정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감하게 진행할 일은 해나가야죠. 제가 밖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습니다. 그때는 구경꾼이었죠. 구경만 하지 않고 시장이 됐으니 이제 제 추진력도 보여줄 생각입니다."
우선 당장은 인수위 구성이 눈앞이다. 민선 8기 정기명호 출범을 도울 인수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높다. 이번 민선 8기 인수위원회는 지난 3월 마련된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근거한 조직이어서 내실있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오는 9일쯤 명단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인선은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아무래도 시정 방향을 가늠할 리트머스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는 "곧 인수위 명단을 발표해서 인수위구성이 순조롭게 진척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3월 마련된 여수시 조례에 의거 인수위 9일쯤 구성
새로 마련된 조례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당선인이 정하는 인원으로 남녀 비슷하게 구성한다. 인수위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여수시로부터 사무실, 비품, 통신서비스 및 차량 등 필요한 지원을 받는다. 필요시 자료·정보 또는 의견의 제출 등 필요한 협조를 시장에게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인수위는 민선 8기 출범에 앞서 여수시의 조직·기능, 예산현황 파악, 정책 공약 수립·확정 등을 담당한다. 민선 8기 정기명호가 나아가야 할 4년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