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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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7시 30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마감과 동시에 대형화면에 출구조사 결과가 뜨자 167석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엔 정적만 흘렀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한동안 미동도 없이 TV화면만 응시했다.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10석, 민주당 4석, 경합 3석'이란 예측치가 흘러나왔다.
투표 마감 10분 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기다리던 이재명 위원장은 약 10분 정도 말 없이 TV만 시청하다 오후 7시 40분께 자리를 떴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승리가 예측된다는 발표에도 웃지 못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는 경합 열세, 인천은 패배가 예상되자 살짝 고개를 뒤로 젖히며 동요했다. 앞서 이재명 위원장은 지난 5월 8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선언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라고 말했었다.
이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이 뭐냐' '광역단체장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정치적 계획은 뭐냐'는 등 추가 질문에도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한 뒤 국회를 떠났다.
이재명 위원장 옆자리에서 말 없이 결과 발표를 지켜보던 박지현 위원장은 경기도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자 "아" 하고 탄식하며 잠시 허공을 바라봤다. 박 위원장은 강원에서 밀린다는 결과에 한숨을 쉬기도 했다. 윤호중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조용히 상황실을 떠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싹쓸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결과에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선 "허, 참" 하는 한숨 소리가 여러 번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할 말이 없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