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천의 놀라운 변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고 주변엔 수생식물들도 자라나 제법 생태하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동안 이 주변도 많이 변했다. 아직 염색산업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산업화 시절보다는 못하고, 달서천 하류에 하수처리장도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염색단지의 오폐수는 대부분 하수처리장을 거쳐 2급수 물로 정화되어 다시 금호강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그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산업화 시절 시궁창과도 같았던 달서천은 맑은 강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해있었다. 지자체에서 벌인 생태하천조성사업 때문인지 수변식물도 자라고 있었고, 비교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드문드문 산책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 정도면 살아있는 하천으로 돌아온 셈이라 볼 수 있을 듯했다. 다만 달서천 양쪽으로 산책길을 다 만들어 놓았는데, 이 건 좀 반생태적인 방식이다. 인간이 한쪽을 차지했다면 다른 한쪽은 자연에 내어주는 생태적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금호강 최대의 자연습지 달성습지를 가다
달서천의 기분 좋은 변화를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빚어 만들어놓은 자연습지인 달성습지로 향했다. 금호강의 맨 하류에서 낙동강과 만나 빚어놓은 천혜의 자연습지가 바로 달성습지다.
그 면적이 2㎢에 달한다. 이곳은 다양한 생명들을 품고 있어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다. 삵, 너구리, 고라니, 수리부엉이, 참매, 솔부엉이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천혜의 보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