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소산마을 청음 선생 시비청음 김상헌 선생 시비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이호영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만은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는 안동 김씨 집성촌이다. 마을 입구, 큰 비석이 지나는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 마을은 청음 김상헌 선생의 고향으로, 그는 병자호란 때 대표적인 주전파로 청나라에 압송돼 심한 고초를 겪었다.
청음 선생은 인조가 삼전도에서 항복하자, 안동의 진산 학가산 아래 '목석거'라는 초옥을 짓고 은거했다. 하지만 인조가 명을 버리고 청을 돕고자 하자 이를 반대하고 상소를 올렸다. 이 상소가 빌미가 돼 청에 압송당하면서 남긴 시(詩)가 바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