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을 방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긴급상황센터 내 긴급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기사 수정 : 26일 오후 8시 53분]
윤석열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감염병 위기 대응상황을 청취하면서 "아직도 심각 단계?"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변경된 적이 없는데, 대통령이 "과학방역"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현재의 코로나 19 대응 현황을 잘 모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정황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있는 질병관리청 내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상황 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지역별 분포도, 예방접종 현황 등이 나타난 현황판을 놓고 대응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금 현재 심각 단계"까지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직도 심각 단계?"라고 물었다.
백 청장은 "네, 아직 심각 단계입니다.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심각 단계가 되겠습니다"라면서 "이 자료는 매일 0시 기준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황판을 바라보던 윤 대통령은 "천안이 하루에 2천몇백 명이 나왔구나, 저건 누적이고, 24만3000은?"이라고 다시 물었다. 백 청장은 "네, 천안시가 초기부터 발생이 많아서"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코로나 19 감염병 위기 경보는 지난 2020년 2월 23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행동수칙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지만 위기경보는 그대로 유지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현재의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모르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낸 장면은 당선인 시절이나 대통령 취임 이후 관련 보고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거나 감염병 위기 대응 체계에 관해 잘 모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전문가 중심의 과학방역체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