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송사에 있는 보호수 소나무
서동환
절 입구에 있는 오래된 삼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 아래 앉아 벽송사와 절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오월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나뭇잎들이 연주하는 자연이라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낸 한 편의 교향곡을 들었다. 그 지리산 5월의 바람은 나에게 라임색 바람이었다. ‘이런 곳이 치유라는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거나, 삶의 전환이 시작되는 장소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예약을 통해 한정적으로 탐방을 허용하는 칠선계곡은 일 년 중 4개월(5~6월, 9~10월)만 탐방이 가능하다. 기간 중 월요일은 올라가기 프로그램만 운영해 추성주차장에서부터 천왕봉(편도 9.7km 구간)까지 탐방이 가능하며, 수, 목, 토요일은 되돌아오기 프로그램으로 추성주차장에서부터 삼층폭포(왕복 13km)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탐방이다. 추성마을에서부터 통제구역이 시작되는 비선담까지는 언제든지 탐방이 가능하며 거리는 약 4.2km 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