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권우성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촉발한 '586 용퇴론'을 두고 "절박한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586이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나는 부동산과 내로남불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라며 "송영길을 선택하는 것이 민주당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대표적인 586 세대 정치인이다.
송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전직 당대표가 출마한 데 대한 비판과 관련해 "가장 책임지는 길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패인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책임지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장에 나왔다"고 했다.
송 후보는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시장으로서 성과를 낸 게 없고 대권에만 관심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오 후보는 이미 3선이나 했는데 4선까지 시켜줄 필요가 있나"라며 "시장이 된다면 국민의힘에 정무부시장을 제안하는 등 협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인천 계양에서 5선(16·17·18·20·21대) 국회의원, 인천시장(2010~2014년)을 지냈고, 2021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서 3.9 대선을 이끌었다.
"대선 패인은 부동산...심상정과 단일화 못한 것 아쉽다"
- 대선 후 단 석달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지난 대선 패인은 뭐였다고 보나.
"부동산이다. 부동산 때문에 서울에서 졌고, 전체 표차도 서울 표차와 비슷했다."
- 대선을 지휘한 당대표로서 후회되는 점이 있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0.73%포인트로 졌는데 심 후보가 2.37%포인트를 얻었다. 우리는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당시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했는데, 결과적으로 저 쪽에 빼앗겼다."
- 대선 패배 후 곧바로 선거에 출마한 것, 또 인천 출신이 서울시장으로 나온 데 대한 비판이 있다.
"대선 패배에 대해 가장 책임지는 길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우리가 고전한 건 부동산과 내로남불 때문이다. 나는 감히 그 두 문제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초반에는 박영선 후보가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LH 사태가 터지면서 부동산 민심에 불이 붙었다. 거기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 전·월세 인상 문제로 내로남불까지 터져 손도 써볼 수 없이 졌다.
그나마 1년 전 4.7 재보선 때보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 표차가 줄어든 것은 이재명 후보나 당대표였던 제가 문재인 정부 내각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대한 책임이 직접적이진 않았던 것이다. 내가 문재인 정부 때 장관을 했나, 총리를 했나. 여당 의원 중 하나였지 않냐고 한다면 그 책임은 있겠지만, 정치라는 게 비주류이거나 지도부가 아니면 정책을 변경시킬 수가 없다.
대신 당대표가 되자마자 바로 종부세·양도세를 완화시켰지 않나. 또 당내 부동산 비위 의혹을 받은 12명을 탈당조치까지 했다. 지금까지 나는 땅 한 평 소유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전세 아파트 살고 있다. 오세훈 후보와 거리낌 없이 싸울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586 용퇴?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사과는 이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