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함세웅의 <악마기자와 정의사제>
참여연대
은퇴 후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았고 찾는 이들도 줄지 않았다.
여전히 활발하고 생기가 넘쳤다. 지칠 줄 모르는 영원한 현역이다. 2016년 <시사IN 발행> 주진우 기자와 함께 진행한 문답형식의 현대사 강의를 묶은 <악마 기자 정의 사제>(시사IN 발행)는 초판 20쇄 이상 판매되어 히트를 쳤다.(2016년 12월 현재)
책을 엮은 주진우 기자의 머리말 한 대목이다.
신부님과의 만남은 제게는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니……시간이 지날수록 존경심이 더했습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갈 때가 이랬을까요? 신부님과 약속이 잡힌 날은 떨리고 설레었습니다. 아예 신부님이 사시는 동대문구 제기동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여자가 아니길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부님에 대한 제 마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능력이 부족해 다 담아 내기엔 모자라지만…….
'악마 기자'로부터 '정의 신부'라는 '작위'를 받은 함세웅의 글 <민주주의는 정의실현입니다>의 한 대목이다.
"너희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정의를 구하여라. 그러면 그 외 모든 것은 덤으로 받을 것이다."(<마태오> 6장 33절)
그렇습니다. 톨스토이는 <부활>에서 이 성경 말씀을 결론의 주제어로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구해야 할 정의는 뒤로한 채, 덤에만 매몰되어 있으니 이 세상이 온통 범죄와 탐욕, 전쟁과 싸움으로 점철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의가 하느님의 대표적 속성이며 사회 공동체의 기본 핵심 요소입니다. 그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정의가 없는 국가는 거대한 강도 집단"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