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담쟁이는 말없이 그벽을 오른다-도종환(고재에 고기와/29x25cm), 조팝꽃-이해인님의 시(고기와/26x33cm)
방관식
'감성글씨'와 '예쁜글씨'를 표방하는 기존의 캘리그라피에 수묵화를 결합시키는 등 늘 새로운 작품세계를 추구해 온 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이전의 작업과는 다른 시도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기존의 캘리 작품들이 가지고 있던 평면의 한계를 과감하게 탈출했다. 가 작가는 글씨의 바탕으로 오래된 나무와 도자기, 기와 등 색다른 소재를 선택했다.
나무에는 천연 옻을 칠해 숨을 살리고, 거칠한 기와에는 글자의 숨을 죽여 스며들게 했다. 이렇게 작품 하나하나에 세월과 자연의 흔적을 담다보니 작업 과정이 몇 배나 힘들었지만 탄생한 작품들은 격이 다른 캘리의 진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