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화림풍류 거연정
서동환
함양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함양팔경 중에 화림풍류가 있다. 화림동 계곡을 따라 세워진 거연정, 군자정, 영귀정, 동호정, 경모정, 람천정, 농월정, 구로정의 8개 정자와 물,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을 말한다. 안동과 더불어 함양은 조선시대에 많은 선비를 배출한 선비문화의 중심축이었다. 진주 남강으로 흘러가는 남강천 물길의 암반 위에 세운 멋진 정자에서 풍류를 즐겼던 선비문화를 볼 수 있다.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선생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호남 정자는 자연과 흔연히 일치하는 조화로움과 아늑함을 보여주는데, 영남 정자는 자연을 지배하고 경영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라고 평했다. 계곡을 따라 실려 오는 오월의 바람을 느끼면서 정자와 자연이 보여주는 세계를 바라보는 것도 5월에 떠나는 함양 여행의 별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