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흰수마자' 이동 위해 낙동강 보 수문 개방해야"

낙동강네트워크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촉구" ... 환경부, 23일 어류산란 실태조사 벌여

등록 2022.05.24 08:35수정 2022.05.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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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5월 23일, 합천창녕보 하류 황강 합류부의 어류 산란 실태 조사.

5월 23일, 합천창녕보 하류 황강 합류부의 어류 산란 실태 조사. ⓒ 낙동강네트워크

 
멸종위기야생생물I급인 '흰수마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도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4일 낸 자료를 통해 "환경부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라.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은 세계적 흐름이다"고 강조했다.

낙동강에는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8개의 보가 생겼고, 창녕함안보는 제일 하류에 있고 그 위에 합천창녕보가 있다.

환경부는 지난 23일 낙동강네트워크, 전문가, 어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합천창녕보 하류 황강 합류부에서 어류 산란 실태를 조사했다.

낙동강네트워크에 따르면, 조사에 참석한 한 어민은 "어류 산란은 일주일 전부터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고, 전문가 현장 조사에서도 어류산란은 관찰되지 않았다.

조사 참여 전문가는 "어민 의견과 현장 조사 결과 어류산란은 확인되지 않으며 수변부에서 치어가 발견되고 있으나 치어는 수위를 단계적으로 낮출 경우 이동이 가능하므로 수문 개방이 가능하다"라는 의견을 현장에서 제시했다는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는 하루라도 빨리 함안보 수문을 개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21일은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이었다고 했다.


이 날은 2014년 5월 24일 전 세계 53개국 1000개 넘는 조직과 단체가 참여하여 열린 강과 회유성 물고기의 중요성을 다룬 세계적인 행사에서 '댐, 보, 수력발전소, 관개 및 배수시설 등으로부터 물고기의 이동권을 보장하여 하천과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자는 차원에서 제정된 기념일이라는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보 해체는 세계적 흐름이며, 물고기가 상징하는 생태계 서비스 함양을 위해 당연한 일이다"고 했다.


이들은 "낙동강의 수문 개방은 남강의 멸종위기 어종인 흰수마자 이동권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흰수마자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이들은 "현재 남강에서 집중 서식하는 흰수마자는 4대강사업 전 낙동강 본류 다수 지점에서 서식이 확인됐다"며 "그런데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본류에서는 관찰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강에서 세종보와 공주보 수문 개방 이후 흰수마자가 관찰되기 시작하였다"며 "어류산란을 위해서 수문 개방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물고기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멸종위기 어종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를 빼앗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의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을 어류산란을 이유로 연기한 것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회복을 도외시한 것"이라며 "환경부는 창녕함안보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a  민물검정망둥어.

민물검정망둥어. ⓒ 낙동강네트워크

#환경부 #낙동강네트워크 #흰수마자 #황강 #어류 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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