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김동규
23일, 채은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의원 비례대표(1번) 후보를 인터뷰했다. 현직 공인노무사인 채 후보는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광주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지방선거 본선에 도전하게 됐다. 아래는 민주당 채은지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정치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원래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반장이나 학생회장을 하면서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바꾸는 역할을 자주 했었어요. 재미있고 보람차더라고요. 그래서 이후 법과대학에 진학했고 공인노무사가 되었는데요.
노무사는 제도나 정책에 민감한 직업이잖아요? 변화하는 정책이나 제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도나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노동자들이나 사용자들에게 적용되는 좋은 정책을 통해 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광주에 내려왔어요. 지난 대선 때에는 광주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했어요. 당시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공동선대위원장 10명 중 9명을 청년으로 선임하는 정치 실험을 했는데요. 선거를 직접 뛰어보는 건 처음이어서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 거 같아요. 설레고 즐겁다가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결국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대선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광주시민들께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굉장히 많은 걸 배운 거 같아요. 출범식 날 이재명 후보님이 오셔서 공동선대위원장단을 직접 소개해 주시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 이번에 광주시의원으로 당선되시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크게 세 가지예요. 우선 저 역시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정책, 특히 일자리 정책에 관심이 많아요. 저부터가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에 갔던 케이스예요. 연고 하나 없는 서울에서 생활을 꾸렸어요.
지난 대선 기간에 2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이 다들 광주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광주를 떠나는 청년들은 광주를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서 떠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청년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제도를 더 확대해 보고 싶어요. 좀 더 멋지고 완벽한 광주형 일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기도 하고, 서울에서 오랫동안 혼자 살다 보니까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네트워크 같은 것을 줄곧 생각해 왔던 거 같아요. 노무사로 일하면서 '일가정 양립 컨설팅'을 하면서 여러 회사에 관련 제도를 설계해 줬어요.
그런데 해 보니까, 기업에 제도를 설계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지자체에서 공동돌봄과 같은 정책을 마련한다면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도 돕고,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 여성들이 살기 편한 도시를 만들어 볼게요.
세 번째는 노사가 함께하는 상생도시예요. 이번에 광주에서 학동, 화정동 참사가 있었잖아요? 이러한 안타까운 참사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노동부와 이야기해서 근로감독도 강화하고 관리감독도 철저히 했으면 좋겠어요.
현재 광주시에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광주광역시노동센터까지 3개 노동센터가 있는데요. 각 센터들이 상대하는 대상이 다 다른 상황이에요.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광주 노동권익센터를 만들어서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통합적 관리를 하고, 컨설팅과 교육을 한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좀 더 의정 활동을 하면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현재 노동센터들이 나뉘어 있어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아요. 광주에서 노동문제가 일어날 때, 모두가 이럴 때 여기를 찾아가야 한다고 알고 있는 곳이 있다면 편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청년들의 노동문제가 심각한데, 어딜 찾아가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자체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 서비스해 줄 수 있는 곳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