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가 25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와 삼성특검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우성
보수성이 짙은 천주교에서 '여성신학'은 마치 '해방신학'의 연장처럼 인식되었다. 그럴수록 그는 성서의 정신과 인권의 본질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근거를 제시한다. 앞의 논문 중에 몇 부분을 소개한다.
따라서 여성신학은 인간과 세상, 문화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꾀하여 여성문화를 통해 참된 인간문화를 이룩하자는 운동이다. 인간 생명체의 약해지고 마비된 부위를 계속된 치료와 운동을 통해 살려내야 온 몸이 건강하듯, 여성이 소외된 남성 위주의 권위적 반쪽 문화는 여성문화의 회복과 활성화를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여성신학은 이같이 잊혀지고, 짓밟히고 소외된 여성의 위치를 건강한 제자리로 찾아주는 회복의 가치를 강조한다. 여성에 대한 인식과 역사,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만큼 그 해방의 노력도 다양하다.
또한 미국의 평등구현 사제단(Priests for Equality)이 펴낸 <마리암의 노래>는 여성학자들의 논문을 담고 있는데 이제는 여성 스스로 여성이 지닌 충만성과 능력으로 가부장적 권위문화를 넘어 여성이 중심이 된 문화를 통해 남성 위주의 문화를 타파하고 전인적 문화, 평등문화를 형성해야 할 때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여성의 자기완성, 자기실현을 위한 우리시대의 최대의 장애는 가부장적 교회, 성직 중심의 교계제도 교회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의 교회가 속죄하고 실천에 옮길 회개의 첫 단계는 가부장적 문화, 남성 위주의 권위문화, 성직자 중심의 여성차별문화를 극복하고 청산하여, 참된 인간평등문화를 교회 안에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 여성들의 깊은 사색, 성서 전승에 대한 창조적 재발견, 기존 문화 질서에 대한 근원적 회의들을 통해 여성신학은 미래를 위한 공동적 가치들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다. 여성들의 아픔과 고민, 사색과 깊은 성찰은 분명히 교회와 사회 등 모든 기존 문화를 정화시키고 높여주며 풍요롭게 하는 창조적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여성신학이 지닌 창조적 가치다. (주석 8)
주석
6> <함세웅 신부의 시대증언>, 564쪽.
7> <멍에와 십자가>, 121쪽.
8> 앞의 책, 126~128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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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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