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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온·항습기 설치는 비용 대비 효과 떨어진다?
송상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을 지키기 위해 조총을 앞세운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순국한 인물이다. 당시 동래부사였던 송상현은 왜군이 항복을 권했으나 끝까지 항전하다가 순절했다. 왜장도 그의 충절에 탄복하여 동문 밖에 장사를 지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청주시는 2001년 여산 송씨 종중과 협의, 송상현의 업적과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인근 부지를 확장 정비해 전시관을 만들고 주변을 공원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청주시는 사당 주변을 공원화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급기야 관리부실로 유물이 훼손되기에 이르렀다. 청주시는 지난해 1억 1000만원을 들어 출입문 보수, 천정 철거 등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했지만 정작 유물 보관의 필수요소인 항온·항습 시설을 갖추지 않아 유물이 훼손된 것. 특히 이곳의 유물은 지류(종이류)로 온도와 습기에 민감함에도 청주시는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만 진행한 것이다.
청주시 한 관계자는 송상현 충렬사 내부는 "전시관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것을 갖다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못된다. 진품 유물을 갖다놓으면 또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항온·항습기를 설치할 필요는 있지만 공간이 작아서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청주시에는 관광마인드 없어"
송상현 충렬사는 전시관의 부실한 유물관리 이외에도 관광지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산 송씨 종중의 A씨는 "당초 청주시가 사당 주변을 공원화해서 관광자원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부산에 있는 유물을 다시 가져와 전시를 했는데 청주시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 됐다.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조성이 안됐다. 공원이 생기면 찾아오는 사람도 더 많아질 수 있는데 (아쉽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관리를 잘 해준다면 나중에라도 유물을 기증하겠지만 현재로는 기증이 아닌 기탁형식으로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송상현 충렬사 전시관 내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B씨도 "임진왜란 관이라든지 임진왜란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하고 조성하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텐데 지금은 관심있는 사람만 조금 온다. 청주시가 관광마인드를 가지고 조성했더라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올 텐데 (청주시에는)관광마인드는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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