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경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비례대표 후보.
김동규
-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주변에서 자주 '정치하면 잘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는데요. 이번에 정의당 김영관 광주 광산구의원의 권유로 비례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어요.
저는 김영관 의원이 당선된 지역인 광주 광산구 첨단2동에서 8년간 통장으로 활동했고, 구름다리작은도서관을 만드는 등 마을 활동을 해왔어요. 아파트 입주자대표위원도 하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회장,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정치인들을 만났는데요. 제대로 역할하지 못 하는 정치인들을 자주 봤던 거 같아요. 대단히 권위적이고 주민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인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김영관 의원과 함께 활동하게 되면서 '의원이라면 이렇게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번에 당선되면 주민을 위해, 주민과 함께 마을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어요."
-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저희 도서관에서 워킹맘 자녀들을 위한 돌봄 사업을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 기관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을 통해 광주 몇 군데만 지정해서 매년 4개월씩 하다가, 지난해에는 9개월 동안 사업을 했는데요. 호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주부들이 퇴근 후에 빨리 집에 가서 아이들 밥 챙겨야 하잖아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아이들 밥도 먹이고 같이 놀다가 집에도 데려다 주니까 너무 좋은 거죠. 만약 당선된다면, 좀 더 사업 범위도 확장하고 기간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찿아보고자 합니다."
- 구름다리작은도서관은 어떻게 창립하게 됐나요?
"창립 당시가 작은 도서관 붐이 지역에서 일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그 소식을 듣고 추진했죠. 주변을 둘러보니까 작은 도서관을 할만 한 공간이 있었어요.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하면 자부담이 많지 않겠더라고요. 저희 아파트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를 포함한 주변 아파트 4곳과 인근 주택까지 함께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공모사업을 냈고, 그 결과 도서관 시설자금을 지원받아서 설립할 수 있었어요.
구름다리작은도서관은 아파트 관리동 2층에 자리잡았어요. 단순히 저희 아파트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인근 주민분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 공공도서관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도 1년에 한 번씩 도서관 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고 있어서 보유도서도 많고 시설도 아주 양호하며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 잘하는 작은 도서관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 중학교 통폐합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영관 정의당 광산구의원과 인연이 된 계기이기도 한데요. 광산구 모 정치인이 인근 중학교 두 곳을 하나로 묶고, 제 아이가 다니던 천곡중학교 자리에 고등학교를 만드려고 했어요. 이 과정에서 학부모, 학생들과 조금도 상의하지 않고 광주시교육청 측에서 일방적으로 학교 통폐합을 결정했어요.
당시 저는 천곡중학교 학부모회장이었어요. 김영관 의원은 천곡중 운영위원장이었고요. 그래서 천곡중학교 통폐합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어요.
이후 교육청에 민원도 넣고, 뜻을 함께하는 학부모님들과 교육청에 항의 방문도 하고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들을 만나고 다녔어요. 그런데 늘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도와달라는 요청에도 전혀 움직여 주지 않더라고요. 결국 저희가 호소문도 뿌리고, 1인 시위도 계속하면서 끝 없는 노력 끝에 무산시켰어요. 천곡중은 2차선 도로밖에 없는 좁은 골목길 사이에 위치해요. 여기 여자고등학교가 들어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원룸촌 사이에 둘러싸인 공간이었거든요."
- 이번에 당선된다면 광주 광산구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싶으신가요?
"우선 앞서 말씀드린 워킹맘을 위한 돌봄 사업을 확대해서 실시하고 싶어요. 또 주민분들과 함께 에너지 전환을 위한 마을 기업을 설립해서 공공용지에 태양광 발전소도 설치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기후위기 시대예요. 마을별 대응 활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에요. 앞장 서서, 기후위기 대응을 마을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해 보고 싶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구의원이 큰 영향력을 가진 자리는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주민들에게 가려운 곳이 있다면 노력해서 긁어드리고, 관과 주민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