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정부나 지자체는 제대로 된 탈석탄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석탄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송상표 공공운수노조 금화PSC지부장이 말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대전충남녹색연합 주최로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 토크콘서트'에서다. 이 자리에는 기후솔루션 배여진 캠페이너, 기후정의동맹 한재각 집행위원이 참석해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은 발전소가 있는 보령·당진·서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를 소비하는 모든 국민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대전은 에너지 생산보다 에너지 소비가 더 큰 도시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에너지 전환 문제가 우리의 이야기라는 말이 나왔다.
송 지부장은 정의로운 전환을 내세운 정부 대책의 미흡함을 토로했다. 그는 "석탄발전소 폐쇄와 관련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직업 교육이나 재취업 교육, 자격증 교육의 직업전환을 말하는데 교육으로 어떻게 수십년 동안 해오던 일을 바꿀 수 있겠냐"며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배제된 채 진행되는 전환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 노동자들의 직업 관련 보고서 작업에도 함께했지만 단순히 다른 지역의 진흥된 사업으로 직업을 권하며 실업률을 낮추려는 모양새에 실망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캠페이너는 "석탄화력을 건설할 때도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심했다"며 "석탄화력 폐쇄와 에너지전환에도 지금부터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고 대책을 마련해야만 이런 갈등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탈석탄과 정의로운 전환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4월 28일 새로운 기후운동의 필요를 말하며 발족한 '기후정의동맹'에서 활동하는 한 집행위원은 "고용을 유지하며 전환을 시작해야 하며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빈곤한 방식의 전환은 정의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이 공공영역의 투자나 진입보다 민간기업을 통해 민영화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공기업을 늘리며 기존 석탄발전 노동자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에너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에너지 공공성 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민주적 테이블에서 전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