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체화정온돌방을 중심으로 양옆에 마루방이 있고, 앞쪽에는 툇마루를 내고 난간을 둘렀다. 조선 후기에 지은 전형적인 양반가 정자이다. 보물 2051호
이호영
시경(詩經) 소아(小雅)편 '상체지화'(常棣之華)가 그것으로 체화는 '아가위꽃', '산사나무꽃', '산앵도나무꽃'이라고 하며 올망졸망하게 열린 열매들을 형제로 비유했다고 한다.
"활짝 핀 아가위 꽃이여,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가, 이 세상에 누구라 해도, 형제만한 이가 없도다. 常棣 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 - 시경 소아편
사실 필자는 아직 체화나무를 직접 보지 못했다. 그래서 체화정 근처에도 체화나무는 눈에 띄지 않았고 대신 오래된 배롱나무를 볼 수 있었다. 배롱나무는 '선비'를 상징하는 나무로 '목백일홍'이다.
배롱나무 줄기는 매끄럽고 깨끗하다. 겉과 속이 같은 모양으로 숨김없는 떳떳한 모습에 따라 '선비가 갖춰야 할 청렴과 정신'을 상징한다.
배롱나무는 조선 선비가 사랑했던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안동지역에선 배롱나무를 많이 심었고, 서애 류성룡 선생을 모신 병산서원에도 400년 가까이 된 배롱나무가 있다.
배롱나무꽃은 7월쯤 핀다. 무려 100여 일 붉은 꽃을 피우면서 여름꽃으로 유명하다. 지금(5월), 체화정에는 이팝나무꽃과 불두화, 목단꽃이 활짝 피어 길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