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를 살포한 자리에서 산책을 즐기는 상림공원 방문객들
최상두
경남 함양군의 상림공원은 함양에서 가볼만 한 곳으로 손꼽히는 장소다. 함양군은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속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서 "120여종의 나무가 99,200㎡ 1.6km의 둑을 따라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좋은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상림공원을 방문하면 도로 옆 경사면에 벌써 가을이 왔나 싶을 정도로 누렇게 시들어 죽은 풀을 볼 수 있다. 봄과 어울리지 않는 이런 풍경은 제초제 '바스타' 때문이다.
바스타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독극물 목록에 포함시킨 제초제이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도 주성분인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에 관한 여러 사례가 정리되어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실린 바스타에 관한 중독의 증상 및 징후를 보면, 사람에게는 안진, 의식장해, 호흡수의 감소, 무호흡 발작, 간대성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