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장성민 기획관이 2013년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5.18 북한군 개입설'을 확산시킨 것에 대해서도, 김 비서실장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장 기획관은 당시 '5.18 북한군 개입설'을 다룬 방송에서 "북한의 특수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돼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민형배 의원은 이 논란을 설명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5.18 기념식에 가시는데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린 장본인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실장은 "그것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라며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민 의원이 "실장님은 모르시는 게 왜 이렇게 많냐"고 다시 물었을 땐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장성민 기획관은 5.18 북한군 개입설을 확대시킨 장본인이란 건 아시나"며 "인사검증할 때 (관련해) 어떠한 소명을 들은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 실장의 답변은 "(5.18 북한군 개입설 논란을) 몰랐다" "(소명을 들은 적) 없다"였다. 신 의원이 "비서실장님은 언론보도도 안 보시나. 처음 이런 지적을 듣는 건가"라고 질타했을 때도 김 실장은 "네" "진짜 모른다.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장 기획관과 관련한) 이런 보도가 최근에 나온 것은 아니죠"라고 반문한 뒤, "사실 제가 정치 쪽은, 별로 이 분야에 있지 않아서 과거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건 모른다"고 말했다. 오히려 장 기획관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까지 내놨다.
"장성민 기획관은 여기 와서 처음 뵈었는데 DJ(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그때 국정상황실장으로 발탁해서 5년 동안 아주 열심히 하신 분이고, 아이디어도 많으신 분이고. 저랑 일주일 밖에 안 됐지만, 광주사태, 아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거나 그랬던 말은 한마디도 들은 적이 없어서 의원님께 이렇게 설명을 드리는 것이다. 제가 가서 확인해서, 혹시라도 의원님들이 화가 나시는 그런 분야가 있으면, 본인(장 기획관) 스스로 사과하시든지 그런 걸 말씀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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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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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조작 의혹? "몰랐다", 5.18 폄훼? "몰랐다"는 대통령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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