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시 전경 (파워하우스박물관 제공)
파워하우스박물관 제공
"온화한 미소 머금은 나한상이 코로나로 지친 호주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한국과 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박물관에서 개최한 '창령사 터 오백나한' 전시회에 대해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국립춘천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나한 석조상 50여점의 첫 해외 전시로, 총 누적 관람객수 23만명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진행한 이번 전시가 6개월간의 대정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폐막했다.
이번에 전시된 나한 석조상은 한국 불교의 황금기인 10세기~14세기 사이의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옛 절터에서 317점이 출토되어 국립춘천박물관에 의해 복구됐다.
이번 전시에서 설치작가 김승영은 1157개의 스피커로 탑을 쌓아 올린 후 그 사이사이로 나한상을 배치해 유물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시 1부에는 나한상 29점과 '토닥토닥', '아버지 사랑해요' 등 인간의 여러 감정이 새겨진 김승영 작가의 바닥 설치물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도록 연출됐다.
2부에서는 '일상 속 성찰의 나한'이라는 제목으로 김승영 작가의 스피커 설치작품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 도시 소음 등과 함께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나한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이 바쁜 생활 속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호주 현지언론의 관심과 비평가들의 호평은 전시기간 내내 이어졌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서는 "오징어게임은 비켜라 : 한국의 다음 주자는 나한"이라는 제목으로 전면을 할애하며 "(전시가) 한류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오스트레일리안', 공영방송사 SBS 등 주요 미디어에서 유물과 현대미술의 이례적인 만남과 감동, 그리고 한국이 가진 소박하고 간결한 미(美)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