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들은 부산 도심 하천과 공존 가능할까?"새끼손가락의 손톱보다 작은 두꺼비들이 지나야 하는 경계석. 돌의 크기는 아기 두꺼비의 수십배에 달한다. 그나마 구청에서 야자매트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넘기가 쉽지 않다.
김보성
#성하철 전남대학교 생물학과(생태학) 교수
"주변이 다 도로고, 아파트인 부산 온천천과 같은 곳에 두꺼비가 살고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갈 곳이 없으니 수변에서 열두 달 살면서 번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생명이 계속 유지된다면 도심 속에서 두꺼비가 서식하는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그만큼 환경이 건강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나 법적인 보호종이 아니어서 행정기관 쪽에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참고로 서울시는 보호종, 환경부는 포획금지종으로 지정).
양서류인 두꺼비는 생태계에서 중간자 입장이다. 포식자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지만 해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안정적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두꺼비를 (환경) 지표종으로 생각하고, 보호한다면 그건 온천천의 행복이 아닐까? 부산시가 두꺼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변영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 대표
"온천천 두꺼비의 번식과 이동은 도시에서 습지나 연못, 하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고 있다. 인간을 위한 시설물을 확장하면서 원래 이곳에 살고 있던 생물들을 우리는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환경의 문제는 인간의 도움이나 관심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곳이 두꺼비 산란장으로 서식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주변엔 산도 없고, 작은 연못뿐인 극단적 환경이다. 우리는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온천천 두꺼비를 통해 보고 있다. 원래 이들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 공간에 사는 생물이었다. 그래서 설화나 민화에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멀어졌고, 이제 다시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런 처지다. 해결 사례로 보면 광양만 두꺼비나 청주 원흥이 방죽(두꺼비생태관) 등이 참고가 될 것이다. 만약 생존 유지가 어렵다면 훨씬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이 사안을 더 많이 알려내야 한다."
#장민호 국립생태원 박사, 선임연구원
"두꺼비는 1년 중에 물에 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을 산에서 보내고, 산란할 때 물을 찾는다. 그 연못을 방문한 건 그 외에 좋은 곳이 없다는 말이다. 개구리 등은 저지대 습지에도 살아서 가끔 도심에서도 보인다. 그러나 두꺼비는 그렇지 않다. 온천천이 살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데도 산란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서식지 환경, 어느 경로로 이동하고 생활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꺼비는 양서류 중에서는 발신기 달기가 수월하니 이동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관심은 물론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임진영 생명그물 사무국장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두꺼비들이 죽지 않게 물을 뿌리고 조금씩 이동을 시켜주고 있지만, 쉽지 않다. 공사 등이 진행되면서 산란지가 바뀌고,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 앞으로 온천천에 두꺼비존을 만들어 생태교육의 장으로 가야 한다. 사람들에게 두꺼비가 여기에 살고 있고, 공존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매년 대이동 과정에서는 구청과 경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로드킬을 막고,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 두꺼비는 생물다양성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수질 개선을 포함해 온천천의 생명체들이 같이 살 수 있도록 구별 따로 관리가 아닌 부산시 차원의 통합관리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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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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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죽고 밟혀죽고... 부산 온천천 두꺼비 수난사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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