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과 3월에 조선비즈와 월간조선이 보도한 루나 코인 관련 기사
웹사이트 화면 캡처
지난 2월 <조선비즈>는 카카오벤처스가 루나 코인으로 잭팟으로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본문에는 '테라 자회사 투자하고 루나 상환권을 받아 5억이 2000억 됐다'라는 소제목까지 달렸다.
이 기사는 코인 커뮤니티 등에 퍼졌고, 투자자들 사이에는 '묻지마 루나 탑승 행렬'이 이어졌다.
<월간조선>은 2022년 3월호에 "[분석] 문재인 정부가 5년간 고사시킨 한국 암호화폐"라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인이 만든 루나 코인으로 인생이 바뀐 전 세계 '루나 백만장자들'이 있는데 한국은 문재인 정부 때문에 그 기회를 잃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한국 언론이 루나 코인에 탑승하라고 부추기는 기사를 내보내고, 테라 권태형 CEO를 한국이 낳은 천재 개발자로 홍보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루나 코인은 휴지 조각이 됐다.
투자 관련 근거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것이 뉴스 보도다. 그래서 소위 작전주들은 마치 대규모 수출이나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식으로 언론 보도 등을 이용한다.
돈만 주면 기사를 작성해주는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는 어찌할 수 없다고 쳐도 <조선비즈>나 <월간조선> 등 이름 있는 언론까지도 이런 식이라면 신뢰하기 어렵다.
안타까운 건 뉴스 보도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이 언론사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점이다.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계기가 언론의 기사인데도 그 뉴스가 거짓이었든 조작된 뉴스였든 책임을 물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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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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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폭락 사태... '천재' '잭팟' 외친 언론 책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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