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양조 소주광고조일양조의 금강소주 광고(1925년4월14일)
동아일보
이러한 흐름은 해방이 되고서도 지속되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계속 상승하고 소주의 단순한 맛과 향에 대해서 불만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나온 것이 '프리미엄 소주'이다.
1996년 3월 보해양조가 국내 처음 '프리미엄 소주'라는 간판을 내걸며 '김삿갓' 소주를 출시했다. 100% 천연 벌꿀로 맛을 낸 '벌꿀 소주'로 기존 소주는 옥수수나 타피오카를 사용했는데, 쌀보리를 원료로 한 원료주정을 고급화시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풍미를 강조했다. '김삿갓'은 출시 한 달 만에 150여만 병이 팔려나갔고, 당시 소주 가격보다 2배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렸다.
이렇게 프리미엄 소주가 잘 팔리는 것을 보고 두산경월(현 롯데주류)도 1996년 6월 '청산리 벽계수'를 출시하며 고급소주 시장에 뛰어 들었다. 출시한 뒤 2개월 만에 10만 상자까지 판매량이 치솟았다.
이후 거의 모든 소주 회사에서 '프리미엄 소주'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금복주는 그해 5월 '독도'를 출시했고 보배소주의 '이몽룡', 한라산 소주의 '백록담', 대선소주의 '암행어사', 백학소주 '정이품', 대구 금복주의 '영의정', 이듬해인 1997년 보해가 '곰바우', 두산경월이 '청색시대'를 내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의 제품명들이 처음 나왔던 '김삿갓'을 벤치마킹해서인지 비슷한 느낌의 상표명이라는 것이다.
'김삿갓' '이몽룡' 등 프리미엄소주 열풍 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