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진해 곰내유치원과 웅천고등학교에 있는 수령 300년 느티나무(동목).
윤성효
이날 현장을 살핀 전문가들 역시 두 나무를 보고 보존 가치가 높은 나무라고 강조했다. 박정기 대표는 "옛 웅천읍성 내 관아에 있는 이 느티나무 두 그루는 동서로 마주 보며 쌍을 이루고 있는 노거수"라면서 "지역의 역사문화까지 간직하고 있어 생물학적, 인문학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수령이 오래된 거목을 뜻하는 노거수는 육중한 몸통과 많은 잎을 가져 대기를 정화하고, 탄소 흡수와 저장 능력이 뛰어나 기후변화시대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다만, 박 대표는 "생육 환경이 나쁘다. 동목은 가지 아래에 도로가 지나간다. 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만들어졌다. 서목은 원래보다 흙이 높게 덮여져 있고 1970년대 지어진 학교 건물이 가까이 있다"며 "현재로서 도로나 건물을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래서 나이도 많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경남교육청 역시 수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경남지역 학교와 기관에서 관리하는 보호수는 11개교에 25그루로, 실태조사가 필요한 주요 수목은 20종 293그루로 파악된다.
경남교육청은 "보호수 등 주요 수목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권역별 현장자문단을 구성하고, 관리자·담당자 연수, 수목 관리 업무지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현장자문단은 조경전문가와 조경 관련 자격증을 가진 퇴직 공무원 등 22명으로 구성하여 수목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지원한다. 경남교육청은 "주요 수목 실태조사를 거쳐 보호 가치가 있는 수목은 관리비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보호수와 준보호수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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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살 넘은 느티나무 두 그루, 무사히 지켜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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