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임기 마지막날인 9일 오후 6시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정문을 걸어서 나와 퇴근하고 있다.
권우성
9일 마지막으로 청와대를 나서는 퇴근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 700여 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직원들은 문 대통령에게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배우자 김정숙 여사에게는 "유쾌한 정숙씨"를 외치며 '성공한 전임 대통령'의 길을 응원했다.
이날 오후 5시 54분께 퇴근길에 나선 문 대통령을 맞은 것은 손에 파란색, 흰색 풍선을 들고 있는 청와대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성공한 대통령" 등 작은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했다.
"사랑합니다" -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잘 살게요"
직원들은 본관 앞에서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동시에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세 번 외쳤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고, 직원들은 "건강하세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환호하는 직원들에게 문 대통령은 "네, 잘 살게요"라고 했고, 직원들은 "유쾌한 정숙씨"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환호 속에 울먹이는 여성 직원을 보고는 등을 두드리며 다독이기도 했다.
정문 앞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경호처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마지막에 거수경례로 인사를 했다. 정문에 나서자마자 지역 주민대표들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청와대 인근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모녀였다. 딸의 경우 김 여사가 2020년 맹학교를 방문했을 때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꽃다발을 전한 모녀는 "대통령 내외분께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사회적 약자에게 (청와대 인근이라 집회 등이 발생해 소음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 한 마디 안했는데, 영부인이 학교에 오셔서 아이들에게 사과를 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앞과 분수대 광장 가득 메운 시민들... 주요 인사들도 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