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뒷면엔 치열한 흔적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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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뒤늦게 시작했으나 잘 쓰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 강연도 듣고 되도록 많은 글을 쓰려 노력했다. 내 글을 마주하며 더 좋은 표현은 없나 수차례의 퇴고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이렇게 쓴 글을 엮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 출간 기획서를 만들었다. 조마조마하며 지인들에게 신랄한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투고하기도 전에 얼마나 많은 좌절과 절망이 있었는지 모른다.
열심히 한다 해도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분야의 지식은 어떻게든 쌓이고, 다른 점과 이어져 예상치도 못하게 색다른 분야로 연결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여가와 편안함을 포기해가면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며 높아진 지식은 겸손함으로 이어진다.
프랑스 자수의 앞면은 아름답지만 뒷면에는 장식을 꾸미기 위한 수많은 흔적이 남는다. 그 뒷면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앞면의 예쁜 모습만 찾게 된다. 이제 누군가의 좋은 소식이 들릴 때 그 소식 하나만 바라보지 않기로 한다. 그 하나를 얻기 위해 파다한 노력을 한 뒷모습을 헤아려봐야겠다. 도전과 포기를 반복한 그 용기를 뒷면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박수를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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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외유내강인 여행작가. 낯선 도시를 탐닉하는 것이 취미이자 일인 사람.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30여 개국을 여행 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대학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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