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어린이 문학주간>의 '아동문학 스테이지'를 공동주관한 (사)방정환연구소의 장정희 소장
본인 제공
- '2022 어린이 문학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서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진행되는 40여 개의 '아동문학 스테이지'가 돋보인다. 직접 기획하면서 어떤 부분을 강조했는가?
"보통 '아동문학'을 생각하면 동화책, 동시집, 그림책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작하는 작가가 있고, 어린이에 대한 그들의 고민과 성찰이 있다. 무엇보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많은 아동문학가들이 손수 짠 아동문학 무대를 전국 40여 곳에서 펼치는 것은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어린이날 100주년에 우리 아동문학가들도 어린이를 위해 할 일이 있어 기쁘고 이런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기회가 만들어져 의미가 더한다. 방정환 선생의 동화극 '노래주머니', 그림책 인형극, 책 만들기 체험, 아동문학 작가의 동시·동화 무대, 과천 중앙공원에 있는 '장수철 노래비'를 찾아가는 동요 프로그램 등 책 속의 아동문학이 다양한 어린이 예술로 피어나 보다 입체적인 문학적 향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실제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 '2022 어린이 문학주간'이 아동문학의 대표 축제로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공모를 통해 해외에서 제안한 2개를 포함해 총 74개의 프로그램을 제안받았다. 여건상 40개 프로그램밖에 선정할 수 없어서 아쉬웠고 아동문학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해외에 나가 있는 한글학교나 한인 2~3세 어린이들을 위한 K-아동문학 스테이지도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예산과 중장기적인 관심, 그리고 계획이다. 이것들이 마련된다면 자연히 규모 있는 아동문학 스테이지도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 방정환연구소에서 어린이에 대한 많은 의미가 담긴 행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들었다. 이후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가?
"오는 7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공동 주최로 '2022 국제방정환학술포럼'을 개최한다. 방정환 선생의 활동과 그 사상을 학술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그 정신을 바로 알고 계승하는 일이 필요하다."
- 방정환연구소에서 생각하고 있는 어린이 정신은 무엇이며, 어떻게 계승되어야 하는가?
"어느덧 올해로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이 아닌가. 내년은 101주년, 제 생애 다음에는 200주년도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어린이날 제정 정신이 잘 계승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다. 내년 어린이날 제정 101주년의 해는 방정환 선생이 기초한 '1923 최초 어린이 해방 선언'이 공표된 지 100년을 맞이하는 해가 된다.
한동안 우리 어린이날은 '선물 주는 날' 또는 '노는 날' 정도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그러나 방정환의 어린이날은 실제 어린이들이 직접 선전지를 나눠주며 자신들의 외침을 주장하는 어린이 해방 운동의 날로 시작됐다. 방정환 선생의 선연한 어린이날 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가 늘 깨어서 각종 어린이 문제를 함께 살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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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빼고 문화예술만 씁니다." 20년 넘게 문화예술계 현장에 몸담고 있으며, 문화예술 종합시사 월간지 '문화+서울' 편집장(2013~2022년)과 한겨레신문(2016~2023년)에서 매주 문화예술 행사를 전하는 '주간추천 공연·전시' 소식과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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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내, 전국의 40여 곳에서 '어린이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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