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용마고등학교 교정에 '개교 100주년 기념식수'로 심겨 있던 '금송'이 다른 장소로 옮겨 심어졌고, 지금은 비워져 있다.
윤성효
'왜색 나무'라는 지적을 받은 창원 팔의사묘역의 카이즈카 향나무와 마산용마고등학교 금송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졌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뒤 이루어진 조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청은 진전면에 있는 국가관리묘역인 팔의사묘역의 카이즈카 향나무 2그루를 마산정신요양병원으로 옮겨 심었고, 용마고 총동창회는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심었던 금송을 다른 곳으로 이식하고, 대체 나무를 선정해 다시 심기로 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15일 '
독립운동가 모신 창원 팔의사묘역, 왜색 나무에 일본식 석축 논란'(
http://omn.kr/1ydr0)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팔의사묘역은 1919년 4월 3일 일어났던 '삼진독립만세의거' 당시 순국한 8명의 선생이 묻혀 있는 곳으로, 국가보훈처가 지난 1월 26일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했다.
마산합포구청은 지난 3~4월 사이 묘역에 대한 조경공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카이즈카 향나무 2그루를 심겨 있는 게 확인되었다. 카이즈카 향나무는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고, 특히 홍살문과 비석 바로 옆에 있었다.
카이즈카 향나무는 대표적인 일제 잔재 왜색문화로, 3‧1운동 100주년이었던 2019년 전국적으로 문화재 구역과 관공서, 학교 등지에서 퇴출운동이 벌어졌다.
카이즈카 향나무 2그루가 심겨 있었던 장소는 현재 나무가 없는 상태다.
마산합포구청 관계자는 "묘역 땅은 마을 공동 소유로 카이즈카 향나무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이번에 주민들과 협의해서 옮겨 심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