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 또우띠주 카드게임
중국 바이두
카드놀이를 할 때, 내가 가진 패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가진 패를 예상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또우띠주' 카드놀이에서는 그밖에도 '누가 엑스맨인지'를 예측하면서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농민 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선 자신이 엑스맨인 것처럼, 또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이 엑스맨이 아닌 것처럼 패를 운영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혼란에 빠트려 잘못 판단하게 해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무궁무진한 전략·전술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때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패를 운영해야 상대방을 모략에 빠뜨려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모략, 한국과 중국의 차이
한국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모략'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해롭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된다. 그래서 한국인은 모략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중국 사전에서 모략(謀略)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대책과 방안을 강구하는 예술'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모략'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길 뿐이다.
상대방에게 모략을 써서 이기기 위해선 대책과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그 대책과 방안은 당연히 상대방이 오판에 빠질 수 있는 요소를 갖춰야 효과가 있다. 상대방을 오판에 빠뜨리려면 상대방을 속여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오판하도록 속이는 대책과 방안을 만들 때 도덕과 법률과 양심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모략을 사용해 전략·전술로 상대방을 이기는 게임이 바로 '또우띠주' 카드놀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중국 사회에서 꽌시 관계가 아닌 '기타사람'간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잠재규칙이다.
중국에서 모략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이다. 그래서 중국에는 모략으로 상대방을 어떻게 함정에 빠트려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많다.
2007년 중국 고전 해석 전문가 마수취안(馬樹全)이 중국 당나라 시대 내준신(來俊臣)이 지은 <나직경(羅織經)>을 현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 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