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합천창녕보가 개방되자 낙동강이 이렇게 변했다. 넓은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비로소 흘러간다. 낙동강 재자연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맛보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허황된 취수원 이전보다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취·양수시설의 확충을 최대한 서두르고, 조속한 시일 내에 낙동강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강을 점차 흐르게 하면서도, 취수 시설 확충을 통해 충분히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얻을 수 있다. 당장 조금 더 깨끗한 물을 얻겠다고 취수원을 이전하는 언 발 오줌누기식, 건설과 토목 방식의 단기적인 대책은 철회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긴급한 요구 앞에, 불필요한 토목공사는 더욱더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는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한다. 대규모 토목공사와 낙동강 보 고착,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취수원 이전 철회를 약속한다. 시민들을 설득하고, 다른 단위들과 연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낙동강 수질개선 위해 녹색당이 나설 것
이날 현장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전해졌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녹색당 대구시당의 황정화 운영위원은 "녹색당은 대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고 대구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서 대구시가 앞장서야 하며 또한 녹색당이 그에 앞장설 것을 약속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오늘 우리가 정말로 낙동강이 없이, 낙동강이 죽은 채로 대구시민들이 살 수 없고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대구시민들이 그에 대해서 함께 주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을 만나갈 것"을 약속했다.
▲ 낙동강을 지켜라! 대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이유? ⓒ 정수근
이날 녹색당 중앙당에서도 기자회견 현장을 찾았다. 녹색당은 이날 '지구를 살리고, 동네를 바꾸는 녹색당 기후철도 2022'를 타고 '강 생태계 복원하는 대구'역에 도착한 것이다. 기후철도에 함께 오른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여해 다음과 같은 연대 발언을 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그 당시 낙동강에 물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내세워 보를 정당화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겉으로만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 물은 어떤 결과를 낳았나? 보 건설 이후 물 흐름이 정체돼 수질 악화, 녹조 발생, 생태계 교란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부경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낙동강 물로 기른 쌀, 배추, 무 등에서 녹조가 생성하는 맹독성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대량 검출된 바 있다. 보로 만든 물로 농사를 지은 결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흐르지 않는 물은 생태계 파괴에 이어 국민의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의 8개 보는 물론이거니와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때 만들어진 모든 보는 일부 개방이 아니라 상시 개방이 되어야 하며, 결국 보 철거로 가야 한다. 하천의 재자연화와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서는 보의 철거가 유일한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기준점은 생태정치이다. 생태의 자연스런 순환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토건 세력, 지역 토호 정치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당초에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결과, 토건 세력을 중심으로 국토를 파헤치는 4대강사업이 진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으며 "윤석열 당선자도 선거운동 기간에 내놓은 '4대강사업 계승' 공약을 재고하기 바란다. 이것은 정쟁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생태정치는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다. 함께 걸어가는 길일 뿐"이라고 윤석열 당선인에게 충고했다.
녹색당 대구시당-대구환경운동연합 정책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