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배달 시켜 준 삼계탕
이숙자
낮 12시가 금방 돌아오고 군산에서 맛있는 집 삼계탕을 배달시켜 주었다. 점심밥 준비를 안 하니 한결 편하다. 예전과 달리 자꾸 주방 일이 하기 싫어진다. 나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내가 밥을 못해 먹으면 가야 할 곳은 딱 한 곳이다. 요양원. 그 생각을 하면 아찔 해 온다.
때가 되면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얼마나 좋은데, 나는 생각을 바꾼다. 사는 날까지 하고 싶은 것 하고 즐겁게 요리를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고 그것이 얼마나 축북인지...
딸이 배달시켜준 삼계탕 한 그릇에 기운이 난다. 시 필사를 하고 그림을 그리며 놀고 있다. 그냥 보내는 시간은 너무 아깝고 내 삶에서 소멸되는 듯해 나는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논다. 정신을 집중하며 노는 그 시간이 즐겁다. 외롭다고 느낄 겨늘이 없으니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이제는 백신 그만 맞았으면 하고 희망해 본다. 백신을 맞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가끔 가다가 부작용을 호소 하는 사람도 있다. 남편이 아침 나절에도 잠을 자고 점심을 먹고도 침대에 누워 잤다. 나는 걱정이 되어 자꾸 머리에 손을 대 보았다. 약간 열이 있다. 더 아프면 어떡하지... 혼자 걱정이 된다.
다행히 한잠 주무시고 일어나 저녁을 먹었다. 더는 힘들지 않았으면 하고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나이가 들면 항상 조심스럽다. 정말 백신 주사는 이번이 끝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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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백신을 맞고... 이런 호사를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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