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최악의 살인기업에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특별상은 현대산업개발과 경총이 받았다.
김종훈
4월 28일 '세계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27일 열린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2022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2021년 한 해 동안 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어 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배출한 기업이다. 지난해 1월 지하1층 환기구에서 지하4층으로 추락해 사망한 노동자를 시작으로 3월에 끼임 사고로 1명, 5월에 맞음 사고로 1명, 8월에 부딪힘 사고로 1명, 9월에 떨어짐 사고로 1명, 10월에 콘크리트 부석에 맞는 사고로 1명이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현대건설에 이어 최악의 살인기업 2위로 제조회사 대평이 선정됐다. 지난해 8월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공동 3위에는 노동자 4명이 각각 사망한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과 태영건설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은 전부 하청 소속이다.
이날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은 노동건강연대와 민주노총, 산재피해가족네크워크 다시는,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이 모여 만든 '산재사망 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캠페인단)'의 주관으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현대건설 앞에서 열렸다. 2022년 최악의 살인기업선정식의 기초자료는 고용노동부 2021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2명 이상 발생기업 자료에 따른 것이다.
캠페인단은 "2021년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기업 39곳에서 사망한 노동자 94명 중 66명(70.2%)이 하청소속이었다"며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자료에서 제외된 기업을 고려하면 실제 산재사고로 사망하는 하청 노동자의 비율은 더욱 증가할 거다. 노동자 안전문제를 대하는 기업의 인식과 태도가 십수 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네 번째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