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 열사의 묘소에 헌화하고 있는 이명노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
전남대 총학생회
- 총학생회 선거에 3차례 도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후 2018년 선거에 단독 후보로 입후보했어요. 그런데 이미 학생회 자체에 반감을 느끼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또다시 선거 무산을 경험했어요. 이후 삼성서비스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해보고, 배낭 하나 들고 인도에 가서 사막 종주도 하고 나름 의미 있게 보냈던 거 같아요. 그렇게 졸업 요건도 채우고 군대도 다녀왔어요. 2020년 하반기에 비대면으로 복학했는데요. 이듬해에 너무 손쉽게 새로운 학생회장이 뽑혔어요.
그런데 신천지 관련 논란, 경품 추첨 논란이 불거져서 또 학생회가 총사퇴 하게 돼요.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는데, 제가 나름 애착을 가지고 노력했던 곳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도전에 나섰고, 당선되었어요.
돌아보면, 3번의 선거 모두 임하는 자세가 달랐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잘못되었으니까 바꾸자는 마음이었고, 그다음에는 억울하니까 이겨보자는 마음이었어요. 마지막에는 남은 대학생활 동안, 학생들을 위해서 최대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치렀던 마지막 선거가 당선으로 이어졌어요."
-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의미 있는 일들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준비한 공약들을 실현할 기회가 열렸던 거 같아요. 39개 공약 중 38개를 지켰어요. 우선 신천지 논란으로 인해 학생회가 신뢰를 잃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사종교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유사종교 근절 프로세스를 만들었어요. 지금, 전남대 신입생들은 입학 직후 저희가 만들어둔 교육 자료를 받아요. 그들의 수법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뒀어요.
저는 학생들의 살에 닿을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치 순찰팀 '내일 폴리스'를 꾸려서 학내를 순찰하며 치안 문제들을 해결했어요. 백신이 2030 세대에게 보급되지 않던 시기에는 지자체 자율접종이 생겼다는 보건복지부 지침을 접하고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어요. 이후 이 시장에게 기숙사는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의 집단 거주시설이니까, 방역의 벽을 지키기 위해서 기숙사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자고 건의했어요. 이게 받아들여져서, 전남대, 지스트, 광주교대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이뤄졌어요.
이후 전남도에도 같은 요청을 보냈어요. 전남에서는 아예 도내 16개 대학 기숙사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했어요. 이 과정에서 전남대 총학에서 각 대학에게 요청해서 기숙사 인원 등을 추합한 후 광주시와 전남도에 전달하는 일까지 했어요."
- 올해 초 민주당 광주시당 총괄유세단장을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총학생회장 임기를 마치고 광주 대전환특별위원회 3개(그린, 펀, 스마트) 추진단 중 그린 추진단장을 맡게 됐어요. 해양환경을 전공하기도 했고, 나름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을 지녀서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 거 같아요. 그러다가 조금 늦게 대선 캠프에 합류했어요. 20대 단독 유세단장이 되었는데요. 아마, 혁신적인 유세를 위해 기회를 주셨던 거 같아요.
저는 유세차에서 내려와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드렸어요. 하고 싶은 말씀을 마음껏 해달라고 했어요. 5톤짜리 민주당 유세차가 전국에 4대 뿐인데요. 그중 한 대를 마음껏 움직이면서 지원 유세를 다녔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유세로 선거 판도를 바꿀 수는 없었어요.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후보에 대한 견해를 바꾸는 건 어렵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