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녹색당이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녹색당
26일, 광주녹색당이 5.18 민주광장에서 '기후위기 현장 찾는 녹색당 기후철도 2022' 기자회견을 열고 무등산에 대한 보전 및 복원을 강조했다. 또 최근 이야기되고 있는 무등산 케이블카, 트램 대신 광주 도심 공공교통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녹색당이 진행하고 있는 '기후철도 2022'는 느리지만 모든 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각 지역 기후위기 현장을 돌며 목소리를 내는 기획이다. 녹색당 측은 서울, 합천, 새만금을 거쳐 광주를 찾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녹색당은 "기후위기 극복의 길은 자본중심논리와 기술만능주의가 아니라, 공공성 강화와 닿아 있다"며 "무등산 훼손이 아닌 보전과 복원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굳건히 하고, 국립공원 케이블카와 트램보다 광주의 도심 공공교통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광주대전환 특별위원회 '무등산TF'는 고령의 어르신과 장애인 등 무등산에 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무등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케이블카, 수소트램 추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차기 광주광역시장 당선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강기정 광주시장 예비후보가 TF안을 수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녹색당은 "케이블카 논쟁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용 권리 이야기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상버스 도입, 활동보조 시간 확대와 자립생활 지원, 장애인 일자리 보장 등으로 무장애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당사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힘쓰지 않고, 케이블카 도입만을 위해 사회적 약자들을 운운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무등산TF'가 민선 8기 집행부에 최종 논의 결과를 보고하면,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 환경단체 및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일부 환경단체들의 비판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논의도 못하게 하는 것은 민주인권 도시답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녹색당은 "케이블카 공사가 진행될 경우 소음과 진동으로 멸종위기종들의 서식지가 훼손된다"며 "국립공원 지정 등을 통해 자연을 보전하는 이유는 케이블카로 편하게 경치를 감상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자연 보전의 이익이 더 중대하기 때문이다. 무등산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은 다른 존재들과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박고형준 녹색당 광주 남구의원 예비후보는 "산 정상에 오를 때의 쾌감을 알지만, 그 길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땅을 파거나 중장비를 동원해 만든 길은 아니었으면 한다"며 "사람의 길이 있고 동식물의 길이 있다. 인위적으로 길을 만들어서 동식물의 권리를 빼앗아선 안 된다. 케이블카를 통해 무등산 정상에 가는 것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재까지 광주녹색당의 유일한 2022 지방선거 출마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