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JTBC에 방영된 '대담-문재인의 5년' 1회 중 한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JTBC 전 앵커(현 순회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JTBC 유튜브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선거 패배의 요인으로 '정권교체론'이 가장 컸다는 지적에 대해 "마치 (나 때문에) 선거를 졌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50분부터 방영된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을 묻는 말에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정권교체론? 일종의 프레임 같은 것"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교체론'에 대해 "그 점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억울한 점을 약간 이야기하자면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본 적 없다"면서 "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우리 당 후보라고 응원할 수도 없었고, 입도 뻥끗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왜 그런가 하면 미국을 비롯해 내각책임제 국가들도 대통령이든 총리든 본인이 선수로 나가지 않는 경우에도 지원 유세 다한다. 본인 선수 나가든 지원유세 나가든 선거는 엄정하게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게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선거 중립'이라는 명제를 앞세워 우리 현 정부에 대해서 마구잡이로 반대하고 공격하고 비판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
"본질적으로는 지난 (대통령)선거가 지나치게 비호감도가 높고, 네거티브적인 성격으로 치러졌다. 당연히 선거에서 검증 이뤄져야 하는데, 검증이 차지하는 게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후보자의 가치와 철학·정책·차별성을 갖느냐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점을 가진 가치나 철학·정책 우위점이 묻혀버린 결과가 됐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아쉽다고 생각했다."
손 전 앵커가 '대통령이 선거전에서 링 위에 오를 수 없는 것이 룰'이라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공천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직접 하시기도 하고 덕담을 하시기도 했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덧붙여 "그때는 (김 전 대통령이) 당의 총재이기 때문에 총재 자격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당 총재가 아니고 그냥 당원이니... (나는 룰 위반이라는 견해를) 굉장히 위선적인 해석(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손 전 앵커가 '링 위에 올랐다면 어땠을 것인지' 묻자, 문 대통령은 주저없이 "우선 (대선 당시) 적극적으로 지지활동을 할 수 있고, 또 우리 정부의 성과에 대한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가 얼마든지 맞설 수 있었다면 선거에 도움이 됐을 수 있다"면서 "모든 나라가 그런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우리만 유독 꽁꽁 묶어놓고 치른다"고 답했다.
결국 손 전 앵커가 지난 대선 당시 화두인 '정권교체론에 대해 억울함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론은) 일종의 프레임 같은 것이다. 현직 대통령 지지도 높다고 해서 선거의 승리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지지도가 낮았다 해서 패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정권교체 여론으로 선거가 결판난 것이라면, 민주당 후보가 앞서기도 하고 대단히 근접한 대선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겠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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